이 영화는 2008년도 즈음에
김민정에 잠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내가
그녀의 출연 영화 찾아보다가 보게된 작품이다.
근데 오늘 왜 본걸까. 그냥 눈에 띄어서 한번 더 봤다.
과거엔 좀 알아줬던 문학계의 실력자. 하지만 현실은 조그만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국어선생. 그가 주인공. 과거-현실의 격차가 크다.
격차가 큰 만큼 개인이 느끼는 실망감과 자괴감도 느껴지는것 같다.
나이가 왠만큼 들어보이는데 사귀는 여자도 없고,
대학때 좋아했었던 듯 보이는 '혜경'이라는 여자를 잊지 못하는듯.
사창가에서 만난 여자에게 '혜경'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놀아난다.
단순히 쾌락적이고 상피적인 대화만을 함으로써 즐거움을 찾는듯 보인다.
여고생, 하지만 자신의 아빠뻘로 되보이는 사람과 원조교제중인 아이.
그게 이 영화의 여주인공이다. 남주인공이 선생으로 일하는 학원에 다닌다.
학원을 접점으로 이 둘이 만나기 시작해서 서로의 상처를 알아가는데
그 느낌이 참 기묘했다.
저렇게 약간 나이 든 남자와 여고생의 조합이 이 영화의 메인이라니.
남자는 어른이 된 사람들이 싫다고 하고,
여자는 자신과 비슷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남자에 끌리는듯,
서로 호감을 갖게 된다.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남자의 집에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영화가 지속되면서 남주인공이 사랑했던 여자는 결혼을 하고,
여주인공은 원조교제한 남자사이에서 아이를 갖는다.
여자는 중절수술을 하고, 이후 둘은 잘 만나지 않다가
남자는 학원을 그만두고 여자는 그를 만나지 못한다.
이런 장면들을 보고 있자니 둘 다 서로의 모습을, 어쩌면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서로'에게서
무서움과 불안함과 피하고 싶은 감정을 표출한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사람이란게 다들 그렇지 않을까. 나쁜점이 보이는데 그게 나와 비슷하다면.
그 사람이 보고싶지 않게 될것이다. 그게 나를 괴롭히는 나쁜점이라면.
어떤 사람을 통해 보는 나의 모습이 어쩌면 가장 무서운지도.
하여튼 결국 둘이 만나서 마지막엔 잘 되는것 같다.
이것도 뭔가 느낌이 이상했던듯.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만드는 하나의 무리가 생겼다.
저 둘이 과연 앞으로 어떤 일들을 만들까- 하는 궁금증도 생기고,
뒷 이야기가 있다면-이라는 가정이 붙긴 하지만 잘 지낼수 있을까-하는
불안감도 어째 자연스럽게 생긴다. 근본이 불안정한 사람들인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불안정의 조합이 어쨰 잘 어울리는것 같기도 했다.
하여튼 무기력한 문학도와 왠지 세상의 타락함부터 배운것 같은 여고생으로
이런 영화도 만드는것 보니 신기하다.
어린 김민정이 하는 연기는 왠지 뭐랄까 오글거렸는데, 대사때문인것 같다.
으으.... ;;; 처음 볼때도 오글거린다고 생각했던거 같은데 진짜 오글오글.
영화가 뭔가 특별한 임팩트를 주지는 않은것 같지만
오히려 그런 영화여서 영화가 깔고있는 의미같은것들이 잘 느껴졌던것 같다.
그런 느끼는 점들은 남주인공의 패턴을 보면서 느꼈었는데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려 하면 주변이 글루미 해지고,
성공가도를 달리는 옛 동기들의 비아냥과 비꼼을 받을수밖에 없는,
어쩌면 아직 '성공'이라는 문에 다가가고 있는 시점일 수도 있는데
기분나쁜 취급을 받아야 되는 사람의 현실- 같은것들.
하여튼 비교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서 나쁜것 같다. 특히 대화중에는.
몰랐었는데 이 영화의 영화속 음악을 루시드폴 아저씨가 했었다.
오. 신기. 정재형아저씨 영향을 받았나.
201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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